쿠팡에서 보이는 신규상장 희망고문, 코스피는 어땠을까
쿠팡에서 보이는 신규상장 희망고문, 코스피는 어땠을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1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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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 24개…포스코케미칼 단 한 곳만 주가 유지
빅히트, 25만8000원 시작→45% 빠지는 데 단 15일 걸려
SK바이오팜, 12만7000원→5일 후 21만7000원→현재 11만500원
아시아·유럽미래학회 "신규 상장 후 1개월 동안 수익률 점점 낮아져"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쿠팡의 시총 100조원의 꿈이 3일 천하를 가지 못했고 그 꿈에 함께 오르려돈 투자자들도 이제는 희망보다 걱정이 앞서는 시기다.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하는 순간은 기업에게나 투자자들에게나 희망에 부풀어 있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상장 기업을 보면 그 희망을 가지는 건 뒤로 미루어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018년 이후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24개 기업을 살펴보면 상장 직후 주가를 유지하는 곳은 포스코케미칼 단 한 곳 뿐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5월 29일 코스닥에서 이전 상장을 했고 당시 주가는 5만702원, 현재 주가는 14만7500원에 이른다.

상장 기대감을 모았던 곳 일수록 실망도 크고 상장 직후 거품도 크게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 빅히트의 경우 지난해 10월 15일 25만80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14만2000원, 45%가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일이면 충분했다.

SK바이오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2일 12만7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5일 뒤인 7월 7일 21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현재는 11만500원으로 오히려 상장 시 가격보다도 더 내려간 상태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지난 3년 내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 중 상장으로부터 1년 시점까지 유의미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롯데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정도다. 롯데정보통신은 2018년 7월 27일 2만9000원에서 1년 후인 2019년 7월 26일 4만2050원으로 145% 수준으로 올랐다. 아시아나IDT는 2018년 11월 23일 1만2450원에서 2019년 11월 25일 2만5200원으로 202%까지 상승했다.

이외 애경산업이 2018년 3월 22일 상장 후 3만4000원에서 2018년 7월 16일 7만4500원까지 약 4개월 간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직접적으로 대입하긴 어렵지만, 아시아·유럽미래학회가 2000년 4월에서 2011년 11월까지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한 600개 종목들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상장일 당일에는 평균 47.2%의 높은 값을 보였으며 상장 직후 1개월 동안 전반적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또 상장 후 1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약 40%에 해당하는 종목에서 음(-)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나타났다. 상장으로 인한 거품이 1개월이면 꺼지는 것이다. 특히 전체 표본의 39%에 해당하는 1개월 후 시장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공모가 대비 -20%의 큰 손실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면 한숨은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학회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상장일에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수익률의 분포가 시간 경과에 따라 하방으로도 확산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투자수익률은 상장 후 1개월 시점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평균 99.7%에 달해 투자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꼭 들어 맞는 건 아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9월 10일 6만2400원에서 11일 8만1100원으로 약 30%까 하루 만에 뛰었지만 한 달 후 주가는 4만9150원까지 내려갔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4만4050원까지 떨어졌었고, 상장으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5만2300원 근처에 머물러 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또 학회 조사 내용에 따르면 상장 후 1개월 경과 시점에서 전체 67.3%에 해당하는 종목이 상장일 종가를 하회하는 시장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에 상장일 종가로 투자한 투자자는 1개월 동안 평균 -28%의 투자손실을 실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가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또 학회는 상장 후 1개월 간 공모가 대비 수익률 분포의 변화는 주로 상장 후 1주일간에 집중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이 뛰어드니 나도 뛰어드는 밴드웨건 효과가 상장 초기에 유독 크게 나타난다.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에 투자했다면 1년은 지켜보는 게 나쁘지 않다. 2018년 이후 2020년 3월 이전 기간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 중 상장으로부터 1년 후에도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애경산업(3만4000원→4만6500원), 롯데정보통신(2만9000원→4만2950원), 아시아나IDT(1만2450원→2만5200원), 에어부산(4832원→5850원), 포스코케미칼(5만702원→5만2994원), 지누스(7만5454원→7만9454원), 자이에스엔디(6120원→8910원), 한화시스템(1만1000원→1만1700원), 현대에너지솔루션(1만7300원→3만9950원), 센트랄모텔(9940원→2만3200원) 등 15곳 중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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