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코웨이 인수 1년, 구독경제 BM 올해는 나올까
넷마블-코웨이 인수 1년, 구독경제 BM 올해는 나올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2.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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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수 당시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 강조
관련 사업 추진 2019년 카카오, 네이버 등 AI 스피커 연계에서 멈춰
'아이콘 정수기' 등 제품 관련 AI 성과도 아직…주가는 1년 전이 더 높아
"DX센터 인력, 기존 200+200명, 렌탈업계 최고 수준…인프라 늘리는 작업 중"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며 강조했던 구독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인수 2년차가 되는 올해에는 내놓을 수 있을까.

지난 2019년 12월 말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코웨이 주식 1만1446주, 25.5% 지분을 주당 9만4000원, 총 1조7400억원에 인수한다는 결정에 이어 2020년 2월에는 이 작업이 마무리돼 최대주주가 변경됐음을 공시했다. 

당초 SK네트웍스와 하이얼, 칼라인, 베인캐피탈 등이 인수 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게엄업체인 넷마블 참전은 의외로 여겨졌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2019년 10월 기업설명회에서 “넷마블은 지난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 진행해왔으나 최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희소한 상황”이라며 “게임 외에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 기획등 다양한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진행해왔지만 아직 이들 업체는 성장 초기단계로서 넷마블의 투자는 소규모이고 수익창출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코웨이는 넷마블에게 좋은 선택이었다. 코웨이는 미국 직판 전문지 다이렉트셀링(DSN) 선정 '2020 직접판매 글로벌 기업 100(2020 DSN Global 100)'에서 6위에 오를 정도로 이미 렌탈업계 선두 업체다. 또한 2019년 기준 매출액 2조5310억원에 영업이익 3946억원이며 특히 매년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매력적인 기업이다. 즉 코웨이는 넷마블이 말한 제한적인 수익창출력을 단번에 만회해줄 수 있는 기업이다.

넷마블이 14일 오후 웅진코웨이 지분인수와 관련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지난 2019년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인수와 관련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다만 게임업체의 렌탈기업 인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시선이 있었다. 인수가격 또한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재인수했던 2018년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웅진그룹도 애초 2조원대를 생각했던 만큼 되팔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넷마블은 이런 시선에 대해 구글의 네스트, 아마존의 링 인수 사례를 들며 넷마블 AI 기술을 코웨이에 접목한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코웨이가 추진한 구독경제 비즈니스 시도는 2018년 카카오와 구글, 네이버 AI 스피커와 연동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0년 1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아마존 DRS 서비스의 신규 3세대 버전 DART(Dash Replenishment Through Alexa) 연동한 신규 서비스 론칭 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미주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이후로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특히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2020년 이후로는 구독경제와 관련된 시도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선보인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싱글케어'나 '인덕션 전기레인지',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AIS 정수기 스파클링',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 ‘프라임 비데 BA36-A’, '아이콘 정수기' 등에 적용된 AI기술은 타이머 조절과 같은 이미 경쟁사에서도 구현된 기술에 머물러 있다. 혁신 의지를 담았다고 홍보한 아이콘 정수기도 제품 이상 시 해결방법 안내와 온수 추출 위험 상황 음성 알림 등 구독경제와는 거리가 먼 제품 자체 AI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 넷마블의 코웨이 투자도 소극적이라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코웨이가 집행한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 대비 1.32%로 2019년 1.36%, 2020년 1.25%와 거의 차이가 없다. 올해 3분기까지 약 314억원을 R&D에 사용해 전년 37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지난 1년은 준비 단계라고 말할 수도 있다. 지난달 코웨이는 통합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신설하고 넷마블 AI센터장인 김동현 상무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인수 1년 만에 처음으로 넷마블에서 AI를 위해 협업을 추진한 사례다. 이와 함께 코웨이는 200여명 수준 IT전문인력 상시 채용 계획도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넷마블이 준비한 AI기술이 게임에 맞춰져 있는 만큼 가전을 중심으로 한 코웨이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인식 기술인 ‘모니카’를 공개했다. 모바일 내 높은 정확도와 빠른 응답 속도를 내세웠으며 음성인식 외에는 게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 넷마블은 자신들이 밝힌 AI와 수익을 연결한 구체적인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청사진이 가시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DX센터 신규 인력 채용 200명에 기존 코웨이 IT인력 200여명을 더하면 (렌탈)업계 최고 수준이다"며 "사업적으로 지난해 (코로나19로)꽉 찬 한해를 보낸게 아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지 않나 싶으며 지금은 인프라를 늘리는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넷마블로서는 코로나19 여파를 만회할 필요성도 있다. 코웨이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7만1100원으로 넷마블 인수가격보다 약 25%가 하락했다. 넷마블이 인수를 확정하기 직전 2019년 11월 26일 9만72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넷마블 인수에 따른 기대효과가 아직은 시장에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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