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귀, '한화시스템' 지분 활용 경영승계 본격화
김승연 회장 복귀, '한화시스템' 지분 활용 경영승계 본격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2.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오는 18일 특경법 취업제한 해제
한화시스템 상장 후 하락했던 주가 회복
에이치솔루션-㈜한화 합병 큰 틀 속 보유 주식 매각으로 자금 마련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오는 1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경영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주춤했던 한화그룹 경영승계 작업도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김승연 회장은 이에 따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이 오는 18일 해제된다. 김 회장은 ㈜한화를 비롯한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김 회장이 일선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한화그룹은 나름 경영승계 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대표적인 게 한화시스템의 상장이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11월 상장했다.

또 이와 함께 장남 김동관, 차남 김동선 형제를 각각 사장과 전무로 승진시킨데 이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를 4년 만에 그룹에 복귀시켰다.

한화시스템 상장은 승계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에이치솔루션과 지주사인 ㈜한화 합병을 위한 전초작업이다. 한화家 삼형제는 에이치솔루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지만 ㈜한화에는 7.7%대 지분 만을 보유 중이다.  

최근 상장 이후 회복되지 않았던 한화시스템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에이치솔루션-㈜한화 합병을 위한 조건도 조성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2019년 11월 공모가 1만2250원으로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3월 장중 4670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후로 꾸준히 주가가 회복돼 갔으며 9일 종가 기준 1만7950원이다.

한화시스템 주가 부양은 승계 시 필요한 자금 마련 의미가 있다. 한화시스템 지분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8.99%로 최대주주며 에이치솔루션이 13.41%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에 비해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에이치솔루션에게 있어 한화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가 한화시스템과의 합병이다. 한화시스템 총자산은 2조7948억원으로 지주사인 ㈜한화 7조9527억원의 35.1% 수준이다. 에이치솔루션은 5479억원에 불과해 부족한 덩치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시스템 합병은 추가 작업을 불러 온다. 한화시스템 최대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합병)에이치솔루션으로 변한다. 최종 목표가 지주사와 에이치솔루션 합병이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시키는 과정을 또 한 번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삼형제가 가지고 있는 100% 에이치솔루션 지분도 합병을 거치면서 상당히 희석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하고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이미 지주사 지분 4.2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하면 이날 기준 약 2700억원의 자금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한화 시가총액의 10%에 이르는 금액이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보유 할수록 양 사의 합병을 통해 삼형제가 보유하는 지주사 지분율도 높아진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보이는 움직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은 상장 1년 만에 자사주 272만주, 333억원어치 매입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매입에 나설 당시 주가가 더 오르며 최종적으로는 181만7584주를 취득하는 데 그쳤다.

이는 김승연 회장 복귀 시점에 맞춰 한화시스템을 활용한 경영승계작업 과정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한화시스템은 자사주 취득 이유에 대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 밝혔지만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특히 연말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주가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택한 건 섣불리 이해하기 힘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