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급등…'중간지주 전환' 골든타임, 박정호 사장 고심 깊어지네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중간지주 전환' 골든타임, 박정호 사장 고심 깊어지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1.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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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조원 SK하이닉스,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비용 높아져
비용 줄이려면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 완료…주주 동의 불확실
'반도체 호황' 지속, 하이닉스 주가 상승 전망…임기 2년 남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라갈수록 박정호 부회장의 고심은 늘어난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시총)이 늘어난 만큼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7일 종가 기준 94조6403억원이다. 지난 7일 시총 100조원을 달성한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쭉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2달여 동안에만 약 40조원이 불어났고, 지난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 시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을 이루겠다”던 목표를 단 3개월 만에 달성했었다.

이번 시총 급등은 SK그룹 차원에서 보면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특히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임무가 주어진 박정호 사장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지분 20.07%를 보유한 회사로 지주사 SK㈜ 손자회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 대상기업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하고 이는 SK하이닉스가 M&A를 추진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한다.

이를 중간지주사로 전환함으로써 해결하려는 것이다. SK텔레콤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나누고 투자회사를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그 아래 자회사 격인 SK하이닉스는 M&A 비용이 줄어듬에 따라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부터 SK하이닉스 부회장 직을 겸하는 것도 SK텔레콤 중간지주 전환에 속도를 가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판단으로 볼 수 있다.

박 사장에게 고심스러운 건 중간지주사 전환 시점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개정안 시행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현행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장사는 20%, 비상장사 40%로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시행 이후엔 각각 30%, 50%로 상향되지만 이는 개정안 적용 후 신규 전환·설립된 지주사에게만 적용된다. 개정안 시행 전에 SK텔레콤이 중간지주로 전환해야 기존 SK하이닉스 20%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올해 안에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치려면 당장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결안을 내고 밀어부쳐야 한다.

하지만 사업 분할과 중간지주사 전환은 모회사가 되는 SK텔레콤 주가를 떨어트릴 요소가 다분해 주주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아 연내 추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에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11.58%)과 Citibank ADR(8.64%)가 주요 주주로 있으며 소액주주 비율은 39.6%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SK(주) 26.78%다.

또 중간지주사 전환 전 기업 가치 향상을 목표로 추진하게 될 자회사 상장(IPO)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은 지주사인 SK와 분할 후 SK텔레콤 중간지주사 합병 가능성이 부각될 텐데, 이 경우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주가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자회사 IPO를 통한 SK텔레콤 자회사 가치 부각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며 IPO 가격이 높다고 해도 어차피 SK㈜로 넘어갈 운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K텔레콤 인적 분할 이후 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져 2개의 상장사로 거래될 경우 현재 소액 주주들이 보유하게 될 중간지주사와 통신부문의 시가총액 합계가 현재보다 커질 것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한 것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담겨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이 순차적으로 IPO를 진행하며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기업 가치 극대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SK㈜화 합병하는 시나리오. 그래픽=이진휘 기자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SK텔레콤 투자회사가 SK㈜화 합병하는 중간지주사 전환 시나리오. 그래픽=이진휘 기자

박 사장이 올해 내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SK하이닉스 지분 확보 시기는 내후년으로 넘어가지만 그만큼 재무 부담도 커진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SK하이닉스 지분 10%는 6조원이었지만 현재는 9조원 이상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상승세를 타고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사업 모델의 급증으로 반도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시장 호황이 내년까지도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PC, 서버 부문에서의 강력한 비대면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부문의 수요 기저효과가 발생한다면 2021년 SK하이닉스 실적은 현재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현재 계획처럼 유지한다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내내 상승 추세를 지속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사장의 임기도 공정거래법과 시행 시기와 맞물린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로 2년이 남아 있다. 적어도 박 사장이 내년 안에 SK텔레콤 인적분할과 자회사 IPO까지는 처리를 해줘야 분할 후 중간지주사가 SK하이닉스 10%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2년 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공정거래법 제8조의2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의무‘에 따르면 신규 지주회사는 지분율 확보에 대한 유예기간으로 2년이 주어지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이후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확보에 필요한 유예기간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현행법에서 지정한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의무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해 30%룰이 적용돼도 유예기간은 그대로 2년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즉 박 사장이 내년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면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매입까지 책임질 수 있는 기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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