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조현준 효성 회장, 반복된 횡령·배임 이슈에도 보수는 상승
[CEO 보수列傳] 조현준 효성 회장, 반복된 횡령·배임 이슈에도 보수는 상승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2.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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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년 기본급 7.8억원→11.4억원 상승, 총보수 12~15억원
회장 취임 후 41억원 수령…갤럭시아코퍼레이션 등 겸직 계열사 미공개
회삿돈으로 부동산 구입, 변호사비 대납, 일감몰아주기 이슈 불구 사내이사 재선임 수월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법인카드 한 번 잘못 써도 회사에서 잘릴 수 있는 게 직장인이다. 하지만 내 회사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횡령·배임은 오너리스크의 단골 메뉴이지만 구속만 되지 않는다면 개의치 않는 게 우리나라 재계의 현실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2~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기간 급여가 7억8200만원에서 11억4200만원까지 올랐고 이와 함께 성과급이 매년 4억여원이 지급됐다.

조 회장의 보수는 2018년 4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이는 전임 회장이자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의 보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기본급여가 회장직에 맞춰 3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어 2019년에는 45억1700만원으로 또 다시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기본급여가 16억원이 책정돼 있다.

조 회장은 지주사인 효성과 함께 갤럭시아코퍼레이션과 효성아이티엑스, 에프엠케이, Hyosung Japan에서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서는 보수가 나타나 있지 않다. 상장사인 효성아이티엑스는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임원이 없으며 여타 기업은 비상장이다.

동생인 조현상 사장은 2017년까지 조 회장과 비슷한 금액을 보수로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조 사장은 2018년 20억1300만원, 2019년 25억3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기본급여가 17억8800만원 상여가 7억5000만원이다.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오르는 추세인건 같다.

경영이란 게 실적으로만 평가되는 건 아니다. 지난달 25일, 서울고등법원 2심 재판부는 조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행히(?) 배임혐의로 기소된 12억2300만원은 무죄로 선고됐지만 횡령에 대해 3억7000여만원은 유죄로 인정됐다. 조 회장이 지인을 위장취업시켜 허위 급여를 지급했다는 이유다.

문제는 횡령 또는 배임으로 연관된 사건들이 앞서 존재해 왔다는 점이다. 조 회장의 위법 이슈는 꽤 많다. 해외 부동산 취득 후 미신고로 2012년 1심,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으며 25억2000만원을 추징 당했다.

같은 해 해외 법인 자금 10여억원 횡령해 개인 소유 해외 부동산 구입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9억7500만원을 선고 받았지만 이듬해 1월 특별사면됐다.

또 지난해 12월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 비용 400억원을 효성 법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업무상횡령)에 대해 경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조현준 회장이 총수익스와프(TRS) 활용해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부당지원한 혐의로 고발했다. 2014년과 2015년 적자를 보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조 회장 지분은 62.78%였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14년과 2015년 120억원과 13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하나대투증권의 사모펀드가 이를 인수했다. 이때 효성투자개발이 296억원의 담보를 제공했고, 효성투자개발 또한 조 회장이 4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공정위는 효성투자개발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부당하게 지원한데에 조 회장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계속해서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혐의가 반복된다면 회사와 회삿돈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 반복된 잘못을 잡을 내부 자정 능력이 결여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겉으로는 회사에 오너리스크로 보일지 몰라도 조 회장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꾸준히 상승한 보수가 이를 보여준다.

또 그룹 차원에서도 조 회장에게는 타격이 없다. 올해 초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를 기자회견을 통해 “횡령·배임으로 이사 자격 상실한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연임 반대” 의견을 밝히고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위원회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정기주총 결과는 횡령·배임 혐의가 반복된 조 회장에게 다시 한 번 이사직을 맡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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