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네이버보다 많이 주는 카카오? 앞으로 7년을 주목
[CEO 보수列傳] 네이버보다 많이 주는 카카오? 앞으로 7년을 주목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1.26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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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비 급여·상여 낮은 카카오…'스톡옵션' 활용 따라 보수 급등
지난해 카카오 보수 1위 조수용 공동대표, 21억원 중 13억원이 스톡옵션
네이버 2019년 지급, 2022년부터 행사 가능…한성숙 대표 13만원, 2만주 보유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 ‘웹글라이더’가 만들어지고 약 10년이 지난 2006년 ‘아이위랩’이란 벤처기업이 등장한다. 이 두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생태계를 바꿀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결코 없었다. 웹글라이더는 현재 ‘네이버’, 아이위랩은 ‘카카오’라 불리고 있다.

10년 앞서 시작한 네이버는 업력만큼 CEO들에게 높은 보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를 넘어선 카카오 임원들이 등장했다. 그 이유는 카카오를 재계 23위 기업집단으로 만들어낸 ‘애사심’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최고 연봉자는 조수용 공동대표다. 총 21억49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로 29억8400만원이다. 두 사람의 급여는 차이가 많이 난다. 조 공동대표의 급여는 7억5100만원, 한 대표는 12억원이다. 상여도 조 공동대표는 5900만원, 한 대표는 16억8000만원이다.

그렇다면 조 공동대표와 한 대표의 보수 차이는 어디서 메워진 것일까? 이는 IT업계를 중심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스톡옵션’ 덕분이다. 임직원이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소속 회사에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즉 일종의 보너스 차원에서 지급된 것이지만, 회사의 주가가 오를수록 내 자산이 크게 늘어난다. 일정 성과를 내면 거기에 맞춰 상여를 받는 게 아니라 회사가 커갈수록 내 보너스도 매우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조 공동대표는 지난해 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3억39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공시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8만5350원, 주가는 13만원, 행사 수량은 3만주다.

카카오 CEO들의 기본 급여나 상여는 그리 높지 않다. 2018년 말 기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의 보수는 급여 3억원, 상여 1억9300만원 등을 더한 5억5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해 여민수 공동대표 5억9000만원과 조 공동대표 8억3700만원도 다른 대기업 집단과 비교하면 높다고 보기 힘들다.

대부분 5~10억원 사이의 카카오 임원 연봉이 급등하는 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을 때다. 2018년 카카오의 최고 보수를 받은 사람은 장봉재 API플랫폼 담당리더로 50억65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급여는 1억5500만원, 상여는 400만원에 불과하다. 대신 스톡옵션에 따른 이익이 49억500만원이다.

예외 사례가 넷마블 신임대표로 자리를 옮긴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다. 2018년 기준 급여 7300만원에 상여 29억4100만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음원 서비스 ‘멜론’과 아이유, 피에스타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두고 있는 로엔엔터 인수를 총괄 지휘했다.

카카오에는 이들 임원들만큼 큰 대박을 실현하지 않은 직원들이 존재한다. 카카오가 자리 잡을 무렵부터 함께 한 것으로 보이며 대략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직원들이다.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보면 이들은 최소 1만2857원에서 3만2143원에 카카오 주식을 받았다. 평균 인당 7~8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5일 오전 기준 차액은 약 33만원에서 35만원 선이다. 직원당 24억원 수준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2012년 초 7714원과 1만285원에 스톡옵션을 받았던 직원들은 지난해 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며, 2019년 말 기준 주당 약 15만원에 카카오 주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인당 평균 14억원 정도 수익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임원들은 평소에는 카카오보다 보수가 높지만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사례가 없다. 그럼에도 상위 연봉자들은 모두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카카오보다 대략 두 배 정도 높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한 대표에 이어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COO)가 13억3300만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13억2800만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3억500만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2억3700만원이다. 이들의 급여와 상여는 총 보수의 약 50%씩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 GIO는 2015년 9억8400만원에서 2017년 12억3800만원까지 보수가 증가했지만 이후로는 멈춰진 상태다.

네이버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우선 네이버는 최근에서야 스톡옵션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3월 한 대표 2만주를 비롯해 임원과 직원들에게 122만1112주를 부여했다. 또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직원 3084명 대상 106민9869주, 임원 97명 대상 6만82000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승인 받았다. 행사가격은 낮게는 12만8900원, 높게는 18만6000원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짧으면 2년, 길면 7년 사이 네이버 임원들이 가져가는 보수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 행사 내용을 보면 기간은 2022년 3월부터 2027년 3월까지며 행사 가격은 연속된 10영업일 동안 종가 기준 19만2000원 이상을 기록했을 때다. 25일 오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주당 28만원이다. 한 대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대표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격은 13만1000원으로 현재 주당 15만원의 차익이, 2만주면 총 26억원이다. 향후 몇 년은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 네이버에도 임원이 아닌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카카오보다는 수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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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ㄹㄴ 2020-12-02 10:26:48
우측하단에 주가말고 시총으로 비교하는게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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