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LS그룹 총수일가 보수를 통해 본 '가족경영' 체제
[CEO 보수列傳] LS그룹 총수일가 보수를 통해 본 '가족경영' 체제
  • 김성화
  • 승인 2020.10.14 06: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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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 지난해 52억, 올해 반기 기준 64억 보수
구자엽 회장, 구자균 회장 등 총수일가 보수 중 상여 지난해부터 급증
전선, 일렉트릭, 동제련, 엠트론 등 자회사 전년 성과 및 장기성과 반영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사업 파트너로 가족만큼 든든한 파트너도 없다. 재계 16위의 LS그룹이 가족 경영을 활용하고 있음은 주요 계열사의 보수만 봐도 나타난다.

LS그룹은 크게는 예스코홀딩스와 지주사인 LS를 정점으로 한 두 축으로 나눌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핵심은 LS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이 핵심이다.

특히 LS 아래 위치한 LS니꼬동제련과 LS일렉트릭, LS엠트론, LS전선이 중요하다. 이는 공시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LS그룹 계열사들은 22조974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이중 네 개 회사가 13조4455억원을 차지했다.

매출에서만 비중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회장님의 보수를 결정하는데도 네 개 회사가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 공시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의 보수는 총 64억9700만원이며 급여는 12억1700만원, 상여는 52억8000만원이다. 반기 기준이기에 구 회장의 올해 총 보수는 일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12억원을 더해 약 7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여는 2017~2019년 네 회사의 세전이익을 주요 산정 기준으로 언급하고 있다. LS의 연결 재무제표 매출은 10조원에 이르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많아야 4739억원이다. 2019년 이전 공시에는 주요 자회사로만 나와 있지만 2019년부터는 네 개 회사를 정확히 명시하고 있다.

구 회장의 연봉은 2015년 약 25억원에서 2016년 23억원, 2017년 27억23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어 2018년 34억4800만원으로 올랐다. 이때 급여가 전년 19억원 대비 약 3억원이 늘었고 상여도 8억원에서 11억9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추이를 보면 지난해와 올해 유독 상여 증가폭이 크다. 2019년은 상여 28억1700만원을 수령해 총 보수가 52억원이다.

세전이익 측면에서 보면 최근 실적이 좋긴 하다. LS의 연결 영업이익은 2017년 5321억원, 2018년 5151억원으로 이전 해들보다 분명 높다. 다만 2019년 3519억원으로 2016년도 수준이다. 올해 반기부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없었던 2017~2019년 장기 성과까지 반영하면서 구 회장의 상여가 높게 뛰었다.

주요 자회사들의 2017~2019년 실적은 실제로도 나쁘지 않다. 여기서 가족 경영의 힘 또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선 주요 자회사의 최고 연봉자는 모두 총수일가다. 올해 반기 기준 LS전선의 최고 연봉자는 구자엽 회장, LS일렉트릭은 구자균 회장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부터 공시를 하지 않고 있으며 2018년까지 구자은 부회장이 14억4600만원으로 최고 연봉자였다. LS니꼬동제련은 상위 연봉자 내역을 공시하지 않지만 그룹 동일인인 구자홍 전 회장이 있다.

공시를 통해 나타난 구자엽 회장과 구자균 회장 연봉 추이를 보면 구자열 회장과 일치한다. 구자엽 회장 보수는 2015년 18억4000만원에서 2016년 21억9600만원, 2017년 32억3400만원, 2018년 30억4900만원으로 변화했다. 이어 2019년 40억6700만원과 올해 반기 53억2500만원으로 늘었으며 특히 상여가 17억원과 41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자균 회장 또한 2015년 총보수가 14억3900만원에서 2016년 20억5000만원, 2017년 20억2100만원, 2018년 27억5700만원으로 서서히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는 40억3700만원, 올해 반기에는 43억2600만원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여금은 각각 17억원과 31억원으로 이전 해에 비해 급증했다.

총수일가 상여만 증가한 건 아니다. LS는 이광우 부회장 상여가 2018년 3억6900만원에서 지난해 8억4900만원, 올해 17억2900만원까지 늘었다. LS전선의 명노현 사장은 같은 기간 2억1100만원에서 10억4700만원으로, LS일렉트릭의 남기원 부사장은 2019년 2억1900만원에서 올해 3억23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약 두 배씩 늘어난 CEO 상여에 비해 직원들은 별로 늘지 않았다. LS전선 1인 평균 급여는 2018년 7370만원에서 2019년 7538만원으로 2.2%,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72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4% 늘었다. LS도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 300만원에서 1억1200만원으로 8.7% 늘었다.

올해까지는 최근 2개 연도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LS엠트론을 제외하고 주요 계열사들은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이 급증한 상여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일감몰아주기, 다른 말로 ‘사익편취’라는 오너리스크가 과연 올해 말 또는 내년 보수에 반영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올해 6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 명노현 사장 박 모 LS전선 부장을 통행세 수취 법인을 설립한 후 약 14년 동안 21조원 상당의 전기동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했다며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 고발함에 따라 이루어진 사례다. 통행세를 수취한 법인은 LS글로벌 인코퍼레이티드로 L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289억 매출액이 1년만에 2754억원까지 올랐고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까지도 평균 8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구자홍 회장 등 총수일가 12인은 사익편취 규제 시행 이전인 2011년 11월 4일 보유하고 있던 LS글로벌 주식 전량을 지주회사인 LS에서 매각해 93억원의 차익을 얻어 출자액 대비 1900%의 수익을 거뒀다. 공정위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속해 내부거래가 이루어진 만큼 LS의 지분 약 33%를 보유한 총수일가에게 간접적으로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익편취 규제는 말 그대로 회사의 사업 기회를 총수일가가 사적으로 활용했음을 의미한다. LS그룹은 해당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총수일가의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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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노동자 2020-10-29 11:41:44
현장직 15년 근무월급 세후 240만원 현실입니다.

킁킁 2020-10-29 10:10:26
김정은 같은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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