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눈물 정치’ 이번이 처음 아니다?
김정은 ‘눈물 정치’ 이번이 처음 아니다?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10.1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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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제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울먹인 모습은 과거부터 기획된 ‘눈물 정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주민들의 생활고를 언급하며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연설 도중 대중 앞에 눈물을 보이자 이를 본 주민들은 감정이 이입된 듯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2일 ‘김현장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스트롱맨들이 강력한 권위주의를 보이는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며 “반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감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감성 이미지라는 세계적인 조류를 같이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눈물 정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네 차례나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넋이 나간 듯 눈시울이 빨갛게 변한 채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김 위원장은 불과 2년 만에 최고지도자에 올랐고,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함께 선대의 정치적 리더십을 계승한 점을 강조해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4월 인민군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보여준 모습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당시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기념 공연을 하던 은하수관현악단이 김정일 찬양가 ‘인민 사랑의 노래’를 부르자 무대 배경화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나타나났고 김 위원장은 눈물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2014년 4월에도 북한군 예술 단원 공연에서 한 예술 단원이 김 위원장 덕분에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렸다. 이때도 스크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모습이 노출됐다.

과거의 눈물이 선대로부터의 연속성을 강조한다면 최근에는 체제 안정화 이후 리더로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측면이 작용한다.

김일한 동국대학교 DMZ평화센터 연구교수는 “김 위원장의 눈물은 약해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부각하는 것이다”며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 태풍 피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지만 위기를 함께 잘 극복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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