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불법리베이트 재판서 전직 영업직원, “검은 전대에 현금 넣어 병의원 전달” 증언
안국약품 불법리베이트 재판서 전직 영업직원, “검은 전대에 현금 넣어 병의원 전달” 증언
  • 연진우 기자
  • 승인 2020.07.10 0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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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대표 보고여부 놓고 검-변 치열한 공방
변호인, 검찰 압수 증거도 강하게 부인
안국약품 어진 대표가 리베이트 관련  재판을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최경철기자
안국약품 어진 대표가 리베이트 관련 재판을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진우기자

톱데일리 연진우 기자 = 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2단독 김호춘 판사 심리로 열린 안국약품 어진 대표 등의 약사법위반 뇌물공여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폈다.

안국약품의 전직 영업직원 A씨의 증인심문 위주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거래처(병의원) 이행율’을 직원이 어진 대표에게 보고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행율이란 리베이트를 제공 받은 병의원들이 목표치대로 처방실적이 나오는지 여부를 안국약품이 관리하는 기준이다.

증인 A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의원이나 보건소 등에 정기적으로 검은색 전대에 현금을 넣어 지급했으며, 160개 거래처를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의원들을 선지원처로 선정하여 리베이트를 제공한 후 실적을 관리해 왔으며, 보건소 등은 의사들이 자주 교체되기에 실적에 따라 사후에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금액은 전체적으로 처방액의 15% 정도라고 진술하여 안국약품 직원의 리베이트 행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검찰은 당초 리베이트를 제공 한 영업직원이 이행율을 대표에게도 보고했다는 사실을 기초로 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또 안국약품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준법감시팀 직원의 PC에서 복구한 160개 병의원 및 보건소 등의 선지원금 관리 내용을 담은 엑셀화일도 혐의입증을 위한 중요한 증거였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전 영업직원 A씨는 “160개 거래처 관련 이행율을 어 대표에게 보고한 것은 아니며 간담회 수행 시 전반적인 영업실적과 특이사항 등에 대하여 물어볼 때 보고한 것이다”며 어 대표의 공모를 사실상 부인했다.

즉 리베이트 이행율에 대하여 어 대표가 보고를 받았는지가 혐의입증에 핵심인 만큼 검찰측은 리베이트를 제공한 160개 병의원에 대한 이행율을 어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호인들은 어 대표가 보고 받은 것은 특정 거래처에 대한 실적이 아니라 전반적인 영업실적을 보고받은 것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또 검찰이 압수한 리베이트 거래처 관련 파일에 대해서도 변호인은 파일이 원본과 동일하지 않아 진위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며 증거능력을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해 7월 서울서부지검은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등 4명을 약사법 위반,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어 대표는 피고인들과 공모해 의약품 판촉목적으로 의료인 68명에게 56억원 상당의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한 데 이어 보건소 의사 17명에게 8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다수 의뢰인에게 25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다음 재판에서 다른 영업사원을 증인으로 불러 심문할 계획이다. 재판은 9월17일 오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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