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집단행동 나서… 1000명이 민원 1만 개 넣을 것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종강이 한 달가량 앞뒀지만, 정부와 학교는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학생들은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대학생119는 19일 정부 서울 청사 앞에서 ‘등록금 환불을 위한 온라인 행동 교육부총공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로 대학에선 온라인강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보상은 대학도, 교육부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대학생119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습권 침해를 입은 학생들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현재 60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포된 ‘총공’은 ‘총공격’을 뜻하는 것으로, 등록금 환불을 위해 교육부에 총력 투쟁을 벌인다는 의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선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부터 29일까지 1000명의 대학생을 모아 교육부 홈페이지 등에 온라인 민원 1만개를 넣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민단체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교육을 책임지고 발전시켜야 할 교육 당국이 대학 등록금·입학금 환불에 책임져야 한다고 보고,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집회를 담당한 유룻 코로나대학생119 활동가는 “1학기가 반 정도 지났지만, 학생들의 피해는 깊어지고 있다”며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학생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등록금은 대학생이 있는 가계에 부담이 큰 지출”이라며 “이번 학기는 여전히 높은 등록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납부한 만큼 제대로 된 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코로나로 대학생들의 추가적인 부담만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발언대에 오른 최규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20학번 학생은 “(입학 당시) 실습비로 347만 원, 입학금 200여만 원을 냈다”며 ”하지만 입학식은 카톡으로,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견학이나 실습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6월 초부터 7월까지 두 달가량 선택자에 한 해 실습을 진행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방에 머무는 친구들은 이 수업을 듣지 못한다. 방은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학과 특성상 실험 실습이 중요한 데,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높이기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안다미 씨는 “사이버 강의를 하지 않으면 (교수가) 과제만 주는 경우도 있다”며 “졸업작품을 하려면 졸업전시회를 열 되 사람들이 못 오게 하라는 공지도 있다. 재난 상황에서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대학교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교육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간 끌지 말고 교육부가 책임져라’ ‘대학 등록금 입학금 환불 교육부가 책임져라’ 등의 푯말을 들고 사태 해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교육부를 질타했다. 집회 이후에는 퍼포먼스 형식으로 ‘사이버 강의만 듣는다. 등록금이 아깝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강여울 코로나대학생119 조직팀장은 “교육부와 학교 측에 여러 차례 서면 질의서를 제출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피해 학생들과 온라인에서 집단행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향후 대응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