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데일리 최은지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해 정제유를 불법으로 밀수입하고 있다며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5월 동안 북한은 선박 간에 물건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해상에서 89건에 걸쳐 정제유를 불법 취득했다. 미국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사진과 관련 문서, 밀수에 관여한 북한 선박 89척 목록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북한에 정제유를 불법 제공한 국가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았다.
유엔 관계자는 "미국이 안보리 측에 북한의 제재 위반 사실을 유엔 회원국들에 알리고, 북한의 이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엔 한 외교가는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위해 북한에 우호적 관계로 다가섰던 미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에게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경고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미국의 문제 재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르면,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유제품량은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된다.
한편, 지난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등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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