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첩을 붙인지 나흘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백가지 목이 온다.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그리고 봄비가 오길 기다릴 뿐이다.
봄비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히 포근하게 내리는 봄비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땅을 서서히 녹이는 봄비
봄비 맞아 나뭇가지마다 잎새가 숨을 쉬기 시작하네
땅속에 개구리들이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속에 옷이 젖어 마음이 젖어
지난날의 긴 긴 세월 잠이들어 마음이 늙어
봄비 맞으며 다시 소생하고 싶네
다시 인생을 시작하고 싶네
봄비여!
끊임없이 나려다오 쉬지말고 나려다오
내 가슴이 촉촉이 젖을 때까지
-설재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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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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