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첫 외부인사' 김상현 총괄대표, 오프라인 경험으로 '롯데온' 살릴 수 있나
'롯데쇼핑 첫 외부인사' 김상현 총괄대표, 오프라인 경험으로 '롯데온' 살릴 수 있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1.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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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단행…롯데쇼핑 출범 이래 첫 외부인사
김상현 총괄대표, 오프라인 성과 위주…온라인 '롯데온' 반등 과연?
오는 2월 1일 발령 예정…두 달간 롯데쇼핑 대행 체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롯데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 사진=롯데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반등을 위해 출범 이래 첫 외부인사를 투입했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가 부진한 롯데온 살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롯데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더불어 지난 2017년 도입한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사업부문 체제(BU)를 폐지하고 사업군별 헤드쿼터제(HQ)를 도입하는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내부 인력을 중용하던 기존 분위기에서 벗어나 외부 인력 투입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올해 3월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지난 9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사장급인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부진한 유통 부문 반등을 위해 지난 1979년 롯데쇼핑이 출범한 이래 첫 외부 인사를 선택했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로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했다.

김 총괄대표는 지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 사장 미국 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8년부터 홍콩 소매 유통회사 DFI리테일그룹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김 총괄대표에게는 올해 부진했던 유통 부문 전반의 실적 개선 중에서도 특히 롯데온 반등이 핵심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김상현 총괄대표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 유통 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이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서비스 불안정으로 고객 확보에 실패했으며 이베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발을 빼면서 반등 기회를 놓쳤다. 이후 롯데온을 전문몰로 키운다는 전략을 계획을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식재료 전문관 ‘푸드온’ 론칭 외 뚜렷한 진행과정이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3%가 감소한 800억원에 그쳤으며 누적 적자도 107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강희태 전 부회장은 오는 2023년 3월까지에 해당되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했다.  

롯데쇼핑은 내년 마트 사업부 전략으로 이커머스와의 협업을 앞세워 온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만 이는 롯데온 부진에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이며, 여기에 김 총괄대표의 경험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김 총괄대표는 온라인보다 주로 오프라인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 2016년 김 총괄대표가 홈플러스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실적 개선을 위해 빼는게 플러스라는 ‘뺄셈 경영’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매대와 취급 물품 수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고, 당시 신규 오픈한 파주운정점은 기존점에 비해 물품 수를 20% 가량 줄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6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91억원에서 309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으며 김 총괄대표는 당시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성과 개선이 단발성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384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3090억원에 서하락했으며 김 총괄대표가 퇴임한 시기였던 2018년에도 1510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6년 6조6067억원 2017년 6조6629억원 2018년 6조4101억원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김 총괄대표가 홈플러스 사장으로 취임한 시기에도  온라인보다는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가 두드러졌다. 김 대표는 한국 P&G 재직 당시 SK-II, 팬틴, 페브리즈 등 핵심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며 성장을 이끌었으며 그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P&G 아세안 총괄 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홈플러스에서도 취급 물품 수를 줄이는 전략과 함께 가격과 배송 경쟁이 치열하던 업계에서 신선식품에 주력하는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고 이는 흑자 전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김 총괄대표의 본격적인 업무는 오는 2월 1일자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로 선임된 김상현 총괄대표는 오는 2월 1일자 발령이 맞으며 그 전까지 대행체제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대행을 맡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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