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돈 버는 CJ, 상표권 사용료 수익 승계자금으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앉아서 돈 버는 CJ, 상표권 사용료 수익 승계자금으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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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CJ㈜ 지난해 매출 1651억원 중 1176억원 내부거래, 상표권 수익 950억
제일제당, 대한통운, ENM, 프레시웨이, 올리브영 등 기여도 커
2019년 지주사 보통주 및 4우선주 보유한 후계자들…CJ㈜ 배당금도 늘어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CJ그룹의 지주사인 CJ㈜는 앉아서 돈을 버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총수일가의 경영승계 자금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CJ그룹 내부거래 매출액은 4조3392억원이다. 계열사 사업이 내수 위주다 보니 국내 계열사 매출액이 3조345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해외계열사는 9932억원이다.

CJ는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1176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체 매출액 1651억원은 71.2%를 차지해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지주사는 일반적으로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다른 회사의 사업활동을 지배 또는 관리하는 회사를 말한다. 그러다보니 주 수익원이 계열사 배당금이다.

하지만 CJ는 배당 수익보다는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이 더 많다. 지난해 배당과 임대료 수익을 합한 금액은 529억원이다.

이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긴 수익은 상표권 수익을 말한다. CJ그룹 계열사들이 CJ 브랜드를 사용한 사용료가 지주사로 가는 것이다. 상표권 수익은 상표법상 적법한 거래이나 회사별로 거래액 산정 기준이 다르고,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회사에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 공정위가 2018년부터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CJ 상표권 사용료 거래 금액은 950억원으로 수취인은 CJ다. CJ제일제당이 321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했고 CJ대한통운 289억원, CJ ENM 108억원, CJ프레시웨이 78억원, CJ올리브영 73억원 등 5곳이 91.4%를 차지한다. 통상 지주사 내부거래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경영자문료지만 CJ는 이로부터 자유로운 대신 지주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한다.

CJ가 상표권 사용료를 주 수익원으로 벌어들인 돈은 배당으로 지급되며 이는 승계자금으로 이어진다. CJ는 보통주 1주당 2018년 1450원, 2019년 1850원, 2000년 2000원으로 배당금을 올리는 추세다. 현금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4.8%, 23.3%, 77.5%를 보였다.

여기에 2019년부터 4우선주가 등장해 보통주와 같은 배당금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 몫이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활용한 분할·합병을 진행한 바 있고, 이를 통해 이 회장 자제들은 지주자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은 각각 34억원과 25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두 사람은 4우선주를 각각 22%씩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 회장이 보유한 42.07%를 물려 받아야 한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비비고 만두와 아이즈원을 혁신 사례로 꼽은 적이 있다. 실제 내부거래 구조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

CJ그룹 국내 계열사 매출액에서 가장 기여도가 큰 건 CJ제일제당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계열사에게 밀어준 매출액이 1조933억원으로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액의 32.6%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이 3871억원으로 가장 크며 CJ프레시웨이 1886억원, CJ엠디원과 씨푸드가 각각 1405억원과 1490억원으로 CJ제일제당 의존도가 높다.

CJ ENM은 제이케이필름. 하이어뮤직레코드, 스튜디오테이크원, 아메바컬쳐, 스윙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빌리프램., 비이피씨탄젠트, 블라드스튜디오 등 매출 상당 부분을 책임져 주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적게는 30%, 많게는 80~100%의 매출을 CJ ENM으로부터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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