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나스닥' 올인…미국행 티켓은 인터파크?
야놀자 '나스닥' 올인…미국행 티켓은 인터파크?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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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2940억원에 인터파크 지분 70% 인수
미리 준비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로 완성
이르면 내년 나스닥 상장 '올인'…위드 코로나 여부 관건
야놀자가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을 인수하고 여행 부문을 통해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야놀자
야놀자가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을 인수하고 여행 부문을 통해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야놀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꿈꾼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묘수‘로 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야놀자는 지난 14일 인터파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신설법인 지분 70%로 거래 금액은 2940억원이다.

당초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지분(28.41%) 매각 방식이 아니라 사업 매각으로 결정났다. 이로 인해 야놀자는 헬스케어, 바이오를 제외한 인터파크 주요 사업인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전자상거래 사업 전부를 가져오게 됐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 인수 후 해외 여행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야놀자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에 앞서 지난달 하나투어와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해 해외 여행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양사의 공동 투자 등을 통해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야놀자 플랫폼에서 단독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야놀자가 여행 사업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은 나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읽힌다. 야놀자는 지난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르면 내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별도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진 않았지만 상장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내정한 상태다. 테크 기업 상장에 전문성 있는 증권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들이다.

야놀자와 인터파크 로고 이미지. 그래픽=이진휘 기자
야놀자와 인터파크 로고 이미지. 그래픽=이진휘 기자

비전펀드 투자로 야놀자는 기업가치 10조원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나스닥에 안정적으로 상장하기 위해선 기존 숙박 예약 플랫폼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온라인여행사(OTA) 기업 전환이 필수적이다.

또 글로벌 사업 강화 전략도 필요하다. 애초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상장을 진행했던 쿠팡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 기업이지만 확실한 글로벌 테크 기업이라는 인식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다.

쿠팡도 앞서 비전펀드를 등에 업고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지만 국내 한정된 사업에서 불안정한 수익구조라는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쿠팡은 연일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상장일 69달러까지 치솟은 주가는 점점 하락해 현재 27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인터파크 인수 과정에서 비전펀드의 입김도 작용했을 여지가 높다.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추가 투자를 밝히면서 여행 관련 부문을 키울 것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문규학 비전펀드 매니징파트너는 “여행은 모빌리티, 공연이나 액티비티, 식당 예약, 콘텐츠가 다 필요하다“며 “비전펀드가 전 세계에서 투자한 기업들 중에 야놀자와 접점이 있는 곳이 아주 많아 이를 연결하는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지난 6월 ‘야놀자 테크놀로지‘ 비전을 선포하고 신규법인 야놀자클라우드를 출범했다. 지난 9월엔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증가한 클라우드 솔루션 라이선스를 판매했다.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시장에서는 글로벌 강자 오라클에 이은 2위에 올라선 상태다. 야놀자는 PMS 솔루션을 통해 호텔 예약, 체크인, 체크아웃 등 프런트 오피스 업무부터 객실관리, 비품관리까지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 중이다.

야놀자는 이번 인터파크 인수로 국내 시장 경쟁 입지 또한 유리해졌다.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여기어때도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따돌리고 승리한 것이다. 글로벌 확장 동력이 빈약한 여기어때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기회다. 지난해 야놀자 매출은 2888억원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터파크 개별 매출 3223억원을 더하기만 해도 6000억원 규모를 넘어선다. 여기어때 지난해 매출 1287억원의 5배에 맞먹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른 올해 7월 월간순이용자수(MAU)는 야놀자가 446만명, 여기어때 338만명이다. 야놀자 이용자가 계속 상승 중인데다 향후 인터파크 회원 유입이 예상된다.

다만 여기어때를 손에 넣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행 업계가 아직 코로나19 영향에 놓여 있어 향후 여행 산업의 회복 정도에 따라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성패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수익을 많이 챙겨왔다“며 “야놀자를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키울 생각을 품고 있어 각 국의 코로나19 조치 변화와 국내 위드 코로나 진행 여부가 사업적으로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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