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곤두박질', 규제 몸사리기에 '진퇴양난'
쿠팡 주가 '곤두박질', 규제 몸사리기에 '진퇴양난'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1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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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효과 끝? 69달러 찍던 쿠팡 26달러선 급락
손정의·로스차일드 매도…투자 심리 위축 이어져
국정감사 질타에 해외 플랫폼 규제까지 '겹악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 추이. 사진=구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 추이. 사진=구글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쿠팡이 국내에서 잇단 지적을 받고 있는 것에 더해 해외 플랫폼 규제라는 장벽에 직면해 있어 주가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질 위기에 처했다.

쿠팡 주가는 연일 하락세로 지난 8월 이후 연신 최저가 기록을 경신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4일엔 종가 기준 최저가 26.05달러를 찍었다. 14일(현재 시각)엔 소폭 상승해 27.26달러로 마감했지만 공모가 35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쿠팡은 지난 3월 11일 상장 직후 주당 69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130조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상장 효과를 경험한 이후 반년에 걸쳐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현재는 시총 55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쿠팡의 주가 하락세는 수익성 창출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탓이 크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회수금을 조금이라도 잃지 않으려는 대주주들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지난 8월 2조원 매각을 시작으로 쿠팡 임원들의 주식 매각도 잇따르고 있다.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쿠팡 주식 약 143억원(35만9687주),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쿠팡 주식 64억원(16만주)을 매도했다.

글로벌 투자회사도 쿠팡 주식 매도에 동참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제이콥 로스차일드가 설립한 RIT 캐피펄 파트너스도 지난 2분기 보유 중이던 쿠팡 주식 2조원 가량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부터 시작해 대규모 쿠팡 물량이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쿠팡 주식을 약 238억원(1988만달러) 순매수했던 ‘서학개미‘도 10월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일련의 과정들은 쿠팡이 수익성 만회를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해 생긴 실망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하며 5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손실 폭도 함께 늘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957억원으로 1분기(3010억원 적자)보다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전 의장. 그래픽=변정인 기자
김범석 쿠팡 전 의장. 그래픽=변정인 기자

쿠팡은 현재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만회가 어렵다. 추가 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비용 부담과 신사업 진출 초기 비용,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적자 폭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IPO 전후로 물류 인프라 투자의 급격한 확대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다“며 “시장 점유율의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2023년에 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이 주가 반등을 위해선 수익성 확보를 증명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외 시장 모두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규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쿠팡은 올해 국회로부터 찍힌 대표적 불공정 플랫폼 기업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몸사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5일 올해 국감 정무위 국정감사에 강한승 쿠팡 대표가 증인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그럼에도 쿠팡 관련 지적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선 쿠팡이 배송노동자 쿠팡친구의 근로시간을 조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이 쿠펀치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을 기록 관리하면서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쿠펀치를 통해 52시간 이하로 줄여 법정근로시간에 맞추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과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사진=국회
심상정 정의당 대표과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사진=국회

지난 8일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선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배달 노동자 산재 사고가 2019년 1393건에서 2021년 6월 벌써 1700여건이 넘었다”며 “이런 착취 경쟁, 위험 경쟁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쿠팡은 과방위 국감에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고, 행안위 국감에선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노동 안전문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외 플랫폼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라 쿠팡 플랫폼 확장에 겹악재로 닥쳤다. 최근 빅테크 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에 대한 견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 의회가 지난 6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겨냥한 반독점법안을 발의했고, 유럽연합(EU)도 7월 빅테크 독점구조 개선을 위한 규칙을 마련했다.

특히 아마존이 직면한 상황이 쿠팡에게는 부담스럽다. 아마존은 현재 약탈적 가격 책정과 수직통합으로 성장했다는 논란에 직면해 사업확장 한계에 봉착했다. 쿠팡이 제2의 아마존을 내걸고 뉴욕 증시에 입성한 만큼 현지 분위기는 쿠팡 미국 시장 확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쿠팡은 현재 일본, 대만 등에 첫 진출하며 해외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 6월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 퀵커머스를 처음 서비스한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7월엔 대만 타이베이시에 두 번째 물류거점을 마련해 배달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향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시장에도 퀵커머스 형태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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