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 겸직으로 승계 부담 줄이는 효과까지 [CEO 보수 列傳]
정기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 겸직으로 승계 부담 줄이는 효과까지 [CEO 보수 列傳]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1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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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 발표…정기선 부사장, 사장 승진 및 대표이사 부임
'3세 경영 본격화'?…현대중공업지주 5.2% 지분 등 지배력 미약은 여전
4개 계열사 겸직에 따라 연간 최소 16억원, 상여 반영 시 20억원 이상 수익 기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보유 지주사 지분 가치 1조3000여억원…세부담 덜기 위한 장기플랜 필요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정기선 부사장의 직위는 오르지만 지배력 확보는 여전히 제자리라 3세 경영 시대는 아직 일러 보인다. 결국 방법은 상속·증여 밖에 없고 오랜 시간을 두고 자금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 시대가 개막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가장 본질적으로 정 부사장 지배력이 여전히 부족한 게 문제다. 정 부사장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에 5.2%를 보유 중이며, 추가 확보하기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은 워낙 소수라 활용도가 낮다. 결국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26.60%, 1조3400억원에 이르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 받는 게 답이지만 막대한 세금이 걸림돌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은 승계 정당성 확보를 위한 실적을 쌓기 편해졌지만 차기 과정을 위한 중간 단계 이상 의미를 두긴 어렵다.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사와 중간지주사도 대표이사를 맡지만 가삼현 사장과 한영석 사장 등이 상사로 있기에 정 부사장 실적으로 보긴 힘들다.

그렇기에 이번 사장 승진에 이어 향후 부회장, 회장 승진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증여 또는 상속을 대비한 자금 확보도 무시할 수 없다.

정 부사장은 이번 인사 전까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었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이 추가됨으로써 4개 계열사 이사직은 겸직하게 됐다.

5억원 미만 보수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음에 따라 현재까지 정 부사장의 보수가 공개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사장 승진과 겸직으로 인해 보수가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현대중공업지주를 보면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없지만, 2019년을 보면 서유성 부사장이 급여 3억원, 상여 5200만원을 받았다. 또 2018년에는 윤중근 부사장이 급여 4억3600만원, 상여 1억500만원을 수령했다.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2018년 3억8500만원, 2019년 3억900만원이었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오세헌 부사장이 급여 3억9300만원, 상여 1억5500만원을 받았으며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은 5억1200만원이다.

현대중공업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한영석 사장은 지난해 6억6000만원 급여와 1억8400만원 상여로 총 8억4400만원을 받았으며 김숙현 부사장은 급여 4억6100만원에 상여 1억원, 박준성 부사장은 각각 4억7200만원과 6800만원, 하수 부사장은 급여로 3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은 3억5900만원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공시 대상 기업이 아니라 제외됐다 하더라도, 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직급을 반영하면 급여로만 4곳에서 4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상여까지 더해지면 연간 20억원 정도의 고정 수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16~20억원의 수익이 적어보일 순 있다. 하지만 여기에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배당 수익을 바탕으로 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 수익이 매년 150억원 수익을 더해야 한다.

또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는 조선 부문에서 확대된 수주잔고와 신조선가 상승세 지속,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에서의 고정비 저하, 양호한 수주환경에 따른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급여 외 상여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아직 정 부사장이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매년 200억원의 수익이라면 세금부담을 상당히 메울 수 있는 자금이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지배력이 부족한 정 부사장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명분과 자금을 제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분할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에 주목해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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