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급급한 롯데하이마트…부진 탈출구 마련 '진땀'
신사업 급급한 롯데하이마트…부진 탈출구 마련 '진땀'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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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하트마켓' 오픈, 중고거래 출사표
무료 서비스·차별화 전략 부재, 수익 창출 걸림돌
신사업 확장 시급…다음 타자 전기차 충전소는 언제?
지난 5일 롯데하이마트가 자체 온라인몰 내 오픈한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사진=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캡처
지난 5일 롯데하이마트가 자체 온라인몰 내 오픈한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사진=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캡처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롯데하이마트가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며 신사업 확장을 위한 포문을 열었지만 실적 부진 탈출구 마련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5일 롯데하이마트는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출시했다. 하트마켓은 기존 개인 고객 간 직접 중고거래 형태에서 벗어나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다는 데 차별화 지점을 뒀다. 

롯데하이마트는 무료로 매장에서 상품을 보관해주는 기능도 갖춰 비대면 중고거래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포부다. 거래대금의 3.5% 수수료를 부담할 경우 구매자가 상품을 수령하기 전까지 하트마켓에서 거래대금을 보관해주는 안전 결제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다른 사업들을 제쳐두고 중고거래를 차기 신사업으로 들고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구상 중인 다른 신사업 후보군에 비해 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성과를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다수의 신사업 목록을 추가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중고제품 도매‧소매 및 중개 서비스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전자제품 렌탈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 ▲인터넷 정보 중개‧매개 서비스업, 위치정보 서비스업 ▲금융거래 결제 및 처리 서비스업 ▲방역 소독업 등이 해당된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동시에 늘어난 중고거래의 성장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중고거래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지난 2008년 대비 5배 증가했다.

경쟁사들도 본격적 중고거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사업 모델을 고심하고 있어 발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당근마켓과 업무 협약을 맺고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번개장터와 협업을 통해 지난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전문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당장의 실적 부진은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 9881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52.3%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 3분기 매출액은 1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9% 하락한 504%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높은 기저에 따라 예상대비 대형가전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계절 가전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 속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중고거래 사업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트마켓은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전제로 한다. 구매자에게 안전 결제 서비스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에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노리기에는 미미하다.

경쟁력 확보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중‧대형 중고 가전은 전문 인력이 설치해주는 위탁배송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이라 제시했다. 하지만 위탁배송 자체는 이미 경쟁사에서도 제공 중인 서비스로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이 대형가전 이전‧설치 서비스를 앞서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는 차기 신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구를 확보해야 하지만 첫 신사업 중고거래 플랫폼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다음 신사업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업계는 롯데하이마트가 다음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동차 충전사업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화된 사업 형태도 확정된 바 없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6년 한국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와 업무 협약을 맺은 후 제주도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지만, 이후 사업 확장은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제주 2곳과 서울 대치점, 상봉점, 창동점 등 총 5개 매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다만 경쟁사들이 속속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적극적 대응 마련은 불가피하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계열사 현대퓨처넷은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뒤, 곧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소를 도입해 지난 4월 기준 119개 매장에 운영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온라인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줄고 있어 하이마트 경쟁력이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부분들이 하이마트에게도 미래 불안감이 될 수 있어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중고거래 서비스는 하이마트가 중개 역할이나 상품 품질 기준 등으로 얼마나 고객에게 책임을 갖고 중개를 해주느냐에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 충전사업도 이미 백화점, 마트 등에서도 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 없이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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