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수직계열 완성…KT 지주사 전환 신호탄
KT스튜디오지니 수직계열 완성…KT 지주사 전환 신호탄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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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위즈·시즌·지니뮤직·미디어지니 재배치 완료
KT스튜디오지니 중간지주사 박차, KT 서두른 이유?
KT→지주사 '솔솔'…"구현모 연임 위한 확실한 방안"
(왼쪽부터)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구현모 KT 대표,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사진=KT
(왼쪽부터)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구현모 KT 대표,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KT가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개편 마무리 작업에 다다르면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지난 1일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옮겨온 현대미디어를 ‘미디어지니‘로 변경하는 것으로 KT스튜디오지니 기반 그룹사 수직계열화에 대한 기본 틀 구축을 완료했다.

이는 KT가 지난해 10월 ‘디지코‘ 기업 전환 발표 후 1년 만이다. KT는 올해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 후 본격적으로 수직계열화를 단행하면서 KT스튜디오지니 아래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자회사를 모으는데 주력했다.

KT는 지난해 2월 KT 웹툰·웹소설 사업을 분사해 스토리위즈를 설립했다. 올해 3월 미디어 콘텐츠 전략발표 이후 KT스튜디오지니로 관련 자회사를 옮기는 작업을 속행했다. 지난 8월 KT시즌 분할 이후 KT스튜디오지니로 이전, 9월 밀리의서재 인수한 지니뮤직 이전과 미디어지니 합류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스토리위즈 100%, 미디어지니 100%, KT시즌 100%, 지니뮤직 36%, 스카이라이프TV 22%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KT에서 KT스튜디오지니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반에 걸친 운영 지배권이 옮겨진 것이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에 힘을 싣기 위해 콘텐츠 유통 말단에 놓인 계열사에 대한 체제 변화도 강행했다. 지난 7월 KT엠하우스를 KTH에 합병시켜 KT알파를 출범해 몸집을 키우고,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에 대한 공정위 허가까지 받아낸 상태다.

KT스튜디오지니가 단숨에 그룹 실세로 올라온 만큼 KT의 감시는 철저하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이사회에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김영우 KT 그룹경영실장을 투입해 철저히 경영 감독에 나서고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을 감사로 두고 재무 전반을 지휘한다. KT와 KT스튜디오지니 임원들은 콘텐츠 계열사 이사로 활동하며 지배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KT스튜디오지니를 이끄는 윤용필 공동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번에 신규 편입한 미디어지니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그룹 콘텐츠 전략을 성공적으로 제시해야 할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KT스튜디오지니의 향후 미디어 사업 성과에 따라 중간지주사 전환 여부도 달려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KT스튜디오지니가 중간지주사 성격을 갖지만 형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통신기업(텔코)에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고 디지코 관련 부문은 발전시키겠다는 기존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어 당장 실적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그룹사 재배치 등 사업 관련 교통정리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내야 계획대로 상장을 통해 KT 주주가치 제고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KT 콘텐츠 유통 구조. 사진=KT
KT 콘텐츠 수익 구조. 사진=KT

KT가 표면적 미디어 플랫폼 재배치엔 성공했지만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아직까지 KT스튜디오지니는 KT로부터 출자 받은 총 2278억원 이외에 현재 사업 규모나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베일에 싸여 있다. 연간 20개 드라마 제작으로 2025년까지 1000개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만 제시한 상태다.

미디어지니도 기업가치 290억원 상당 회사로 규모가 작고 콘텐츠 제작 역량에선 미흡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기준 시즌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쿠팡플레이에 밀려 OTT 최하위를 기록했고, 스토리위즈 웹툰과 웹소설 월간순이용자(MAU)는 1~10만명 수준으로 500만명이 넘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한참 뒤처진 상황이다. 지니뮤직 또한 멜론, 플로와의 음원서비스 다툼에서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KT가 미디어 경쟁력을 갖추기도 전 서둘러 플랫폼을 한 곳에 모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지배 하에 미디어 역량을 결집시켜 지주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수월히 하기 위한 의도가 내포돼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역할로 만들면서 KT는 지주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다.

지주사 전환은 KT의 숙원 과제로 성공하면 정부 규제 압력이 완화되고 신사업 육성에도 이점이 생긴다. 무엇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주사 전환은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에게도 지분 가치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KT스튜디오지니에 대한 중간지주사 역할 기반이 갖춰져 KT가 지주사 전환 계획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미 회사 내 검토 중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연임 기회를 잡아야 할 구 대표 입장에선 더욱 서둘러야 할 사안이다.

KT가 스토리위즈, 시즌 등 미디어 관련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몸집을 덜어낸 것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읽힌다. KT는 연내 클라우드 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까지 분할할 예정으로 알려져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생각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KT 주가를 높여 주주 마음을 얻는 건데 최근 주가가 올랐다고 해도 과거에 비하면 아직도 가격은 낮아 주주 불만이 남아있다“며 “당장 실현은 어렵겠지만 임기 중 KT 지주사 전환을 이뤄낸다면 연임을 확실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3만1550원으로 지난해 말 2만4000원 대비 31% 상승했지만, 이는 단순히 KT 사업 전략 때문이 아닌 통신 업종이 수혜를 입고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32%, LG유플러스는 25% 증가했다. KT 주가는 7년 전만 해도 4만원이 넘었고 지난 2000년에는 12만원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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