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의 하림그룹 일감몰아주기 정조준, 올품 줄어든 수익성 승계작업 걸림돌
공정위의 하림그룹 일감몰아주기 정조준, 올품 줄어든 수익성 승계작업 걸림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0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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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내달 하림그룹 일감몰아주기 제재 결정…핵심 '올품' 사정권
장남 김준영 하림지주 과장 2012년 한국썸벧판매 지분 확보…올품 합병으로 몸집 불려
매출 대부분 계열사 의존하던 한국썸벧, 합병 후 통행세까지
2017년 공정위 조사 후 떨어진 수익성…닭고기 값 담합에도 가세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하림그룹 경영승계작업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핵심 계열사 올품이 일감몰아주기 정조준을 당함에 따라 주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최근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하림그룹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제재를 내달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올품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계열사다. 하림그룹 총수일가의 장남 김준영 하림지주 경영지원실 과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동진제약으로 시작한 올품은 2001년 한국썸벹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2010년 제조부분을 한국썸벧으로 물적분할하면서 다시 한 번 상호를 한국썸벧판매로 변경한다.

한국썸벧판매는 매출 대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었다. 2011년 706억원 매출 중 561억원, 2012년은 858억원 중 726억원이 내부거래였다.

2012년 김 과장에게 한국썸벧판매 지분을 넘긴 후 하림그룹은 한국썸벧판매가 올품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김 과장 입장에서는 흡수합병으로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가 2013년 3464억원으로 변한 게 됐다. 여기에 2012년 한국썸벧판매 자산은 총 1064억원이었지만 합병 후 2142억원으로 몸집이 두 배가 더 커진 회사를 한순간에 얻었다.

또 합병을 통해 김 과장은 계열사로부터 수익을 받기만 하던 수동적 입장에서 계열사 사업 거래 구조에 끼어들어 통행세도 챙길 수 있게 됐다.

올품은 흡수되기 전 올품은 2011년 기준 73억원, 2012년 64억원으로 내부거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대신 거래행태가 계열사로부터 상품을 받아 재판매하는 구조로 손쉽게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올품은 흡수합병 되기 전 2011년 2758억원 매출원가 중 1901억원을 원재료의 사용액으로 지출했다. 원재료 계정은 재공품계정에 투입될 원재료 원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특정제품의 추적가능성 여부에 따라 직접재료원가와 간접재료원가로 구분한다.

올품은 1153억원을 계열사에게 매입 및 기타영업비용으로 지급했고 이중 879억원을 축산용 배합사료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일사료에 지급했다. 올품은 이듬해에도 비슷한 규모인 1118억원을 계열사에 지급했다. 해당 거래는 흡수합병 후 2016년 1210억원까지 이어졌다.

또 올품은 계열사 지분 보유 금액도 2012년 말 약 380억원에서 지난해 143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합병에 따른 지주사 지분 확보와 함께 엔에스쇼핑 지분을 확보했으며 현재 한국인베스트먼트와 에코캐피탈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계열사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올품에 제동이 걸린 건 2017년이다. 전년 800억원이 넘던 내부거래 매출액은 1년 만에 312억원으로 줄었고 1000억원이 넘던 매입비용도 900억원대로 감소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시점이다. 특히 올품은 당해 공정위 첫 직권조사 대상이 되면서 더욱 압박을 받았다.

2019년 올품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37억원, 매입액은 71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각각 55억원과 209억원으로 최소 금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올품의 수익성도 크게 감소했다. 2017년 올품은 12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101억원, 2019년에는 –1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는 41억원 적자를 봤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간 실적이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하다.

올품의 줄어든 수익성은 하림그룹 경영승계에 있어 걸림돌이다.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22.95% 지분을 보유한 하림지주가 중심이지만 김 과장은 보유한 지분이 없다. 대신 올품이 4.36% 지분을 보유해 간접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아버지인 김 회장 지분을 승계 받아야 한다.

하림지주와 올품 몸집 차이가 크고, 김 과장이 아직 30세에 불과하기에 하림그룹으로서는 올품을 향후 몇 년간 더 키워야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지주 자산은 1조7753억원으로 올품의 8배에 이른다. 다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하림지주 매출액이 지난해 말 151억원에 불과해 올품의 수익성으로 몸집 차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림그룹으로서는 일감몰아주기 제재가 밝혀지기도 전에 닭고기 값 담합이 적발되며 시선이 집중된 게 불편할만하다. 특히 하림과 함께 올품이 함께 걸린 점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더 짙어지게 한다.

공정위는 하림, 올품을 포함한 7개 사가 “2011년 7월 19일부터 2017년 7월 27일까지 삼계 신선육의 가격 인상과 출고량 조절을 합의했다”며 “출고량 조절 목적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보전하려는 데에 있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7개 사의 국내 삼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은 93.2%로 하림이 20.3%로 가장 높으며 올품이 15.0%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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