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품은 LG유플러스, IPTV 3위 설움 씻을까
디즈니플러스 품은 LG유플러스, IPTV 3위 설움 씻을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2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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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디즈니플러스 IPTV 제휴 확정
넷플릭스처럼 9대 1 '굴욕계약' 가능성 높아
IPTV 유입 미지수·U+모바일tv 소외 '우려' ↑
LG유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국내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 독점 제휴에 나선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국내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 독점 제휴에 나선다. 사진=LG유플러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를 양손에 쥐고 IPTV 3위 탈출기에 도전한다.

지난 26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12일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와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해외 OTT 플랫폼 독점 제휴는 이번이 지난 2018년 넷플릭스에 이어 두번째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지적재산권(IP) 독점 콘텐츠를 무기로 출시 2년 만에 넷플릭스를 위협할 만큼 성장 중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넘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OTT 시장에서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언론사가 지난 6월 ‘알바천국‘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3.9%가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할 것이라 답했다. 이중 21.5%는 타사 OTT 대신 디즈니플러스만 구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제휴로 국내 IPTV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가입자는 483만명으로 3위를 이어가고 있다. 1위 KT는 787만명, 2위 SK브로드밴드가 554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제휴 효과로 SK브로드밴드와의 71만명 차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는데 성공했지만 실제 순위 역전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 제휴에도 뚜렷한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넷플릭스 출시 분기 기점으로 이전 반년과 이후 반년 모두 24만명 증가해 특별한 넷플릭스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LG유플러스 IPTV는 성장 추세지만 이는 넷플릭스 제휴 효과보다 기존 케이블TV 시장이 죽어가는 동안 IPTV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린 영향이 컸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코드커팅‘ 현상이 증가하면서 LG유플러스뿐 아니라 KT와 SK브로드밴드도 매 분기별 10~20만명씩 유사한 증가폭을 보이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KT가 LG유플러스 독점 제휴 형태를 깨트릴 기회를 노리는 점은 불안 요소다. KT가 지난해 8월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나서며 LG유플러스만의 독점 제휴 형태를 깼다. KT는 디즈니플러스 제휴도 추진하고 있어 월트디즈니 측이 요구하는 셋톱박스 구성을 갖추는 대로 서비스 제휴에 나설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앞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할 것”이라며 “기존에 설치된 IPTV 셋톱박스 자체를 교체해야 해서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제휴로 인한 기대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수록 전체 사업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결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먼저 글로벌 플랫폼의 갑질 때문이다. 앞서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는 약 9대 1 수준으로 수익 배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수익의 90%, LG유플러스가 수익의 10%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른바 ‘굴욕 계약‘이다.

넷플릭스 계약 선례를 감안했을 때 LG유플러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로부터 종속 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IPTV뿐 아니라 모바일 요금제 결합까지 넷플릭스 계약과 대부분 동일해 계약 조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특정 요금제처럼 디즈니플러스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하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으나 구체적으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디즈니플러스와의 계약 조건은 대외비라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 의존하면서 자체 OTT 서비스에 소홀한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웨이브, 티빙, KT시즌, 왓챠 등은 OTT 플랫폼 확장과 콘텐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 ‘U+모바일tv‘는 아직 IPTV의 모바일용 서비스 버전에 머물러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과 올해 6월 사이 넷플릭스 월간이용자수(MAU)는 286만명에서 1020만명으로 4배 가까이 성장하고 웨이브(463만명), 티빙(315만명), 시즌(203만명)도 소폭 오르는 동안, U+모바일tv만 216만명에서 190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OTT 투자보다 해외 플랫폼 제휴로 인한 미디어 사업 확장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 이같은 글로벌 플랫폼 종속 현상은 디즈니플러스 제휴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는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비해 독점 콘텐츠를 이미 많이 확보하고 있어 통신사 제휴라는 수월한 방법을 통해 국내 시장 장악에 수월하게 나설 수 있다“며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 간 불공정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LG유플러스뿐 아니라 국내 OTT 시장 전체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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