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구조조정 단행한 '만도', 정몽원 회장 고통분담 충분했나
[CEO 보수列傳] 구조조정 단행한 '만도', 정몽원 회장 고통분담 충분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9.2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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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례 첫 구조조정 만도…정몽원 회장 보수 16% 감소
한라홀딩스도 2억5800만원 줄어…한라는 4억1000만원, 41% 증가
한라 3년 만의 배당으로 줄어든 보수 만회…명확하지 않은 상여 지급 이유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업황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감행한 만도에서 정몽원 회장이 줄어든 보수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만도는 업계 난항으로 인해 창사 이례 처음으로 임원 20% 이상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4200명이던 만도의 직원수는 2000년 4000명으로 감소했으며 평균 근속기간은 24년에서 17년으로 줄었다.

만도의 실적이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 없지만 선제적 대응이었다고 보인다. 만도의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누 2019년 5조9818억원에서 2020년 5조5635억원으로 7% 정도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85억원에서 887억원으로 60% 가량 감소했다.

정몽원 회장도 나름 고통분담을 한 모양새다. 정 회장의 보수는 2019년 급여 25억2800만원과 상여 7억2000만원을 더해 총 32억4800만원이었다. 이어 2020년 급여 23억1800만원, 상여 4억1600만원으로 총보수 27억3400만원을 받아 5억1400만원, 약 16%가 줄었다.

또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도 같은 기간 17억9200만원에서 15억3400만원으로 2억5800만원이 감소했다.

보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만회가 된 부분도 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 계열사 중 한라홀딩스와 만도, 한라, 만도차이나홀딩스 등 4곳에서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중 만도차이나홀딩스를 제외한 3곳에서 보수가 공개돼 있다.

만도와 한라홀딩스에서 보수가 줄었지만 한라에서는 오히려 늘었다. 한라는 2019년 정 회장에게 급여로만 9억8800만원을 지급했지만 지난해에는 13억9500만원, 1년 새 4억1000만원(41%)를 늘렸다.

한라는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이 2605억원, 약 20%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43%가 증가했다. 이를 반영해 한라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보통주 100원, 우선주 2426원을 배당했고, 이로 인해 정 회장은 6억6000여만원의 배당수익으로 줄어든 보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또 한라의 우선주는 100% 한라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라홀딩스에 지급된 배당금은 보통주 6억1600여 만원에 우선주 246억원을 더해 약 252억원이다. 지난해 한라홀딩스는 주당 2000원 배당을 이어갔다. 매출은 2019년 대비 2020년 88억원(10%)가 줄었지만 지분법 손익이 170억원 가량 늘어났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175억원이 늘어난 효과가 배당을 이어가는 데 한몫했다. 한라홀딩스 배당으로 인한 정 회장 수익은 50억원이다.

회장님의 고통분담이 충분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인건비를 줄여 만회한 감이 없잖아 있다. 한라의 늘어난 영업이익은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100억원 정도 절감한 효과가 더해졌다. 특히 퇴직급여가 1년 동안 148억원에서 35억원으로 딱 100억원 정도 감소했다. 퇴직급여는 기업이 퇴직금 지급에 대비해 매해 퇴직급여충당금을 설정하고 비용에서 배분하는 충담금의 전입액을 말한다. 한라가 1년 동안 직원을 1072명에서 1192명으로 100명 정도 늘렸고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나가는 비용을 줄인 효과가 영업이익에도 반영됐다. 한라 직원수는 늘었지만 1인 평균 급여액은 7832만원에서 7745만원으로 줄어 들었다.

또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전체 직원수가 1년 새 246명에서 228명으로 약 20명 감소했고 평균 근속연수는 6년9개월에서 5년, 1인 평균 급여액은 8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줄었다.

좋지 않은 그룹 사정에 정 회장의 상여 지급 이유도 불분명해졌다. 한라홀딩스는 정 회장과 홍석화 사장에게 지급한 지난해 상여 산정 기준을 공시에서 기재하지 않았다. 또 만도는 2020년 경영실적과 함께 ‘성장을 위한 리더십 및 비전제시’를 이유로 꼽았지만 줄어든 영업이익과 정리해고가 이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라는 정 회장 급여가 오른 이유에 대해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연간 급여 총액’을 지급한 것에 더해 ‘임원의 업적을 고려한 급여를 일부 추가 지급’했음을 밝혀 일종의 상여 성격에 따라 상승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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