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 일가 또 갑질 "14년 노예처럼 부리고 퇴직금 없이 쫓아내"
[단독] 남양유업 일가 또 갑질 "14년 노예처럼 부리고 퇴직금 없이 쫓아내"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17 06:0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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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경 남양유업 고문 '근로기준법' 위반 정황
근로계약서 미작성, 4대보험 거부, 퇴직금 미지급
"치매 걸렸니?" "몽둥이 가져와라" 폭언 일삼아
홍원식 회장, 암 진단 운전기사에 퇴사 강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왼쪽)과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 사진=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왼쪽)과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 사진=남양유업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남양유업 일가의 갑질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집에서 십 수년 간 일한 근로자를 퇴직금 한푼없이 하루 아침에 내쫓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톱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집에서 가사도우미 업무를 보던 A씨(63)는 지난 7월 본업무가 아닌 홍 회장 별장 파견 업무를 거절했다거나 홍 회장 심기를 거스른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A씨는 상주 근무하며 주로 홍 회장의 아내 이운경 고문 관리 하에 일해왔다.

■ 14년 일한 곳에서 짐도 못챙기고 쫓겨나

개인 소지품이 홍 회장 집에 그대로 남은 상황에서 A씨가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 없었다. 취재에 따르면 A씨가 자리를 비운 틈에 이운경 고문은 집 관리실 근무자에게 “아줌마가 문 열어 달라고 해도 절대 대문을 열어주지 마라“고 지시했다.

현재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남양유업 일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15년에 걸친 갑질 피해와 부당한 임금 처우에 관한 소송이다. A씨는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서를 홍원식 회장과 이운경 고문, 이광범 대표에게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과 이 고문 등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던 정황도 포착돼 문제로 지목된다. 채용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 고문 등 남양유업 일가는 A씨에게 정식 고용과 4대보험 가입도 보장했지만 약속과 달리 채용 후 해당 자격을 박탈했다.

이 때문에 A씨는 14년 동안 일해왔지만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A씨가 남양유업 일가에서 가사도우미로 활동한 기간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로 햇수만 15년째다. 퇴사 과정에서 이운경 고문으로부터 소액의 위로금을 받은 게 전부였다.

A씨에 따르면 일하는 동안 남양유업 일가로부터 과도한 갑질이 반복돼 왔다. A씨는 이운경 고문의 심부름으로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16시간씩 근무하며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간외수당, 휴무일수당, 연차수당 등을 받지 못했고 주방 화구에서 장시간 근무로 인해 기관지 기능이 악화돼 목소리까지 변성된 상태다.

이운경 고문은 가사도우미 활동 외 업무도 A씨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이 수행비서 역할을 수시로 요구했고, 수 백 포기 상당의 김장 업무에도 동원돼 고된 노동으로 손에 고름이 넘쳤지만 일을 중단할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 “치매 걸렸니?“, “몽둥이 가져와라“ 비인격적인 폭언

무엇보다 A씨는 남양유업 일가의 폭언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과 이운경 고문은 평소에 A씨뿐 아니라 다른 근로자에게도 폭언이 심했다. 이들은 평소 “몽둥이 가져와라“, “심기 거스르지 마라“, “너 바보냐?“, “치매 걸렸니?“, “당장 그만둬라“ 등 인격을 무시한 폭언을 일삼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남양유업으로부터 갑질과 폭언을 당한 것은 A씨뿐만이 아니다. 홍원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활동했던 B씨는 27년 이상 일해왔지만 암 발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회사 측으로부터 퇴사를 강요받았다. 이는 홍 회장의 지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파선암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는데 며칠 안돼서 회사 직원이 병원에까지 찾아와 사직서를 받아갔다“며 “전해 들은 얘기로 홍 회장 지시라고 해서 울화통이 터졌고 그동안 받았던 갑질과 폭언 등을 생각하면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자택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자택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 이운경 고문, 근로기준법위반 소지

법률 전문가들은 해당 사안이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 일가가 사택 근로자들을 상대로 고용 관련 약속을 보장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가사노동자도 정식 근로자로 인정하는 가사근로자 고용개선 법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만큼 가사 노동자의 근로기준법 적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근로자성 승계 여부 때문에 정부 당국의 근로 감독 확인과 이에 따른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재원 법률사무소 메이데이 노동전문변호사는 “(근로자성 여부 판단이 필요하겠지만)해당 사안은 근로계약서 위반 행위로 보이며 가사근로자 보호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노동청에서 이를 같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근로계약 작성이나 가사근로자 여부와 상관 없이 회장 집이라고 해도 사업장에 대한 근로 감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판단에 따라 남양유업 일가는 ▲가사근로법보호법 위반 ▲퇴직급여보장법상 퇴직금 정산의무 위반 ▲근로기준법상 근로계약서 교부 위반 ▲근로기준법상 임금 등 제수당 지급 의무 위반 등으로 인한 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갑질에 대해선 근로기준법상에서 제시하는 직장내 괴롭힘 관련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 

앞서 홍원식 회장의 또 다른 갑질 논란이 불거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이 육아휴직을 낸 여성 팀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지난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해당 팀장은 아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냈다는 이유로 이후 보직해임 됐고, 복직 후 물류창고로 발령났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불가리스 허위 광고 여파로 지난 5월 사퇴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회장 직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사무실에도 계속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다음달 진행될 올해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 목록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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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OUT 2021-09-19 21:56:44
남양은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새삼 놀랍지도 않지만 다시 한 번 놀라네 써글

민초 2021-09-18 11:53:03
죽여버리고싶다

착한귀 2021-09-18 05:56:04
소설 쓰고 있다

도우미 2021-09-18 00:44:13
삼성, 현대 이부진, 며느님 등등은 도우미 20명.
미국원정출산...
가방이 3000만원.

남양이 2021-09-17 13:32:01
남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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