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스카이TV' 상장 별도 추진…2023년까지 몸집 키우기 관건
[단독] KT '스카이TV' 상장 별도 추진…2023년까지 몸집 키우기 관건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7.1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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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카이라이프TV IPO 추진 이행계획서 제출
현대미디어 내놓은 KT스카이라이프 보상 차원
스카이TV 역차별 방지, 대규모 투자 계획 포함
지난 3월 구현모 KT대표가 KT그룹의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지난 3월 구현모 KT대표가 KT그룹의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KT가 현대미디어를 양보한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보상으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상장을 추진한다.

14일 톱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말 KT는 KT스카이라이프에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KT는 이후 지난 5일 이와 관련한 확약서도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스카이라이프TV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일정은 기존 KT가 제시한 방안에 따라 오는 2023년 이후 시점이다.

이는 KT스카이라이프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종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가 현대미디어를 가져가면서 미디어 시너지 기회를 잃은 스카이라이프TV에게 합병 없이도 단독 법인 상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0월 4911억원에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추가로 현대미디어까지 2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TV의 합병과 상장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KT는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개편한 후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신설법인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당초 스카이라이프TV를 KT스튜디오지니 밑으로 편입할 계획이었으나 KT스카이라이프 노조의 강한 반발로 좌절된 데 따른 우회 전략이었다.

현대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TV 합병 계획이 무산되면서 KT스카이라이프에선 최근까지도 내부 마찰이 심했다.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 등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배임 혐의로 김철수 대표이사 등 회사 경영진을 고발하겠다고 응수한 바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송 싸움으로 향하던 회사 내부 갈등이 KT의 스카이라이프TV IPO 추진과 투자 지원 약속에 극적으로 해결됐다“며 “원래 현대미디어를 가져와도 콘텐츠 제작 역량이 거의 없어 불필요한 채널 매각 후에 스카이티브이TV와 합병할 계획이었는데 인수금 290억원도 아끼게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KT는 스카이라이프TV에 대한 역차별 금지에 대해서도 KT스카이라이프 측에 약속했다. 확약서 안에는 스카이라이프TV와 현대미디어 채널 간 차별하지 않겠다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 책임 인사들의 확인도 포함됐다. KT스튜디오지니의 대규모 콘텐츠 투자 전략에 현대미디어가 직접적 수혜를 입는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TV가 콘텐츠 공급과 채널 번호 배치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조치다. 

추가로 KT는 스카이라이프TV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 지원하기로 했다. 8개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라이프TV는 지난해 571억원 매출 중 97.5%(557억원)가 광고와 수신료 수익으로 콘텐츠 제작 수익은 1.2%(7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채널A와 공동 제작해 인기몰이 중인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 같은 콘텐츠 추가 제작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KT스카이라이프에게도 직접적인 보상에 나선다. 위성사업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로 인해 정부 재허가 과정에서 생긴 조건부 승인에 대한 시정조치다. 지난해 12월 재허가 당시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에 지배구조와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공정경쟁 확보, 시청자위원회 운영,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등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스카이라이프TV에게 있어 당장 현대미디어 공백으로 발생한 기업가치 키우기가 선결 과제다. 코스닥 상장 요건 중 하나인 자기자본 500억원 기준을 충족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지난해 말 기준 스카이라이프TV 자본총계는 349억원이다. 현대미디어(152억원)를 인수했다면 자본 501억원으로 요건을 달성하지만 상장 전까지 150억원 상당의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스카이라이프TV 상장은 ‘디지코‘ 혁신을 선언한 KT의 탈통신 미디어 전략 차원에서도 필요한 결정이다. KT는 현재 케이뱅크, KT스튜디오지니, 신설 KT시즌에 대한 상장을 검토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스카이라이프TV 상장 추진 사실에 대해 “KT로부터 IPO 관련 약속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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