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투자 'MC' 정리한 구광모, 4조 쏟은 'VS' 흑자 전환 부담
5000억 투자 'MC' 정리한 구광모, 4조 쏟은 'VS' 흑자 전환 부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4.0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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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 정리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관련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
MC, 2015년 이후 투자액 5391억원, VS사업 3조9000억원
투자 계획 집행률, MC 지난해 43%까지 하락, VS 2019년 제외 계획대로
반도체 품귀 등 전방산업 부진, 흑자 전환 언제쯤? 증권가 "4분기에는 가능"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부 정리를 선택함에 따라 이와 반대로 신사업으로 점찍은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에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담감은 커지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5일 MC사업부 영업정지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로 기본 체질을 개선한다며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에도 힘이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MC사업부가 적자를 보고 있었다고 하지만, LG전자는 MC사업부가 24분기 연속 적자를 보는 기간 VS사업부에 더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VS사업부에 2015년 2072억원, 2016년 3303억원, 2017년 5878억원, 2018년 1조7189억원, 2019년 6293억원, 2020년 4721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MC사업부에는 1963억원, 1471억원, 1210억원, 982억원, 762억원, 474억원이 집행됐다. 6년 합계를 보면 VS사업부가 약 4조원, MC사업부가 5391억원이다.

MC사업부 홀대는 전년 예상 투자 계획과 실제로 투자된 금액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LG전자가 공시했던 연도별 MC사업부 투자 계획을 보면 2016년 2471억원, 2017년 1844억원, 2018년 1482억원, 2019년 1275억원, 2020년 1096억원이다. 계획된 금액과 투자된 금액을 비교해보면 2016년부터 59.5%, 65.6%, 66.2%, 59.7%, 43.2%다. 2018년 5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MC사업부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반면 VS사업부는 2019년 향후 투자 계획으로 8980억원을 잡아 놨었지만 실제로 6070억원이 집행됐으며,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면 실투자금액이 적지 않았다. 

VS사업부는 MC사업부보다 덜하긴 하지만 최근 적자를 보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VS사업부는 2015년 5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후 2016년 -632억원, 2017년 -1011억원, 2018년 -1198억원, 2019년 -1949억원, 2020년 -3675억원을 기록 중이다. MC사업부 누적 적자가 5조원이 된다고 하지만, 2015년 이후 양쪽에 들어간 투자 금액이 다른 점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같은 기간 매출이 늘어난 점을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2015년 1조8324억원이었던 VS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5조2171억원까지 증가했다. 또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부의 텔레매틱스 사업 시장점유율은 2018년 19.6%에서 2020년 21.2%, AVN 사업은 같은 기간 7.6%에서 8.1%로 증가세이다.

이를 두고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과 함께 “신규 거래기반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 등의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이익을 남기기 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더 집중한 결과다.

지난 6년 간 VS사업부에 MC사업부의 8배에 달하는 금액이 투자됐고 MC사업부 정리 결정까지 내려진 만큼 이제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LG전자 또한 올해 초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VS본부는 흑자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제품 공히 5%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지난해에는 “자동차 전장 부문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적자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시장 회복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 수주로 시장 성장 대비 20% 이상 고성장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2021년) 3·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연 초부터 전방산업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악재가 생기면서 VS사업부도 주춤해지게 됐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생산 중단을 이어 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4일까지 아이오닉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쌍용차는 8일부터 16일까지 평탱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한국GM도 감산 중인 상태다.

해외에서도 지난 1월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SUV 공장 생산을 중단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 재가동을 연기했었다. 또 폭스바겐과 혼다 등이 감산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반도체 생산 지연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럼에도 VS사업부가 올해 말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VS사업부가 8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110억원 흑자를 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또 4분기 200억원 흑자로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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