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 하지 않았던 LG전자 스마트폰, MC사업부 영업정지 누구에게 책임을
'트렌디' 하지 않았던 LG전자 스마트폰, MC사업부 영업정지 누구에게 책임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4.05 13: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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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출시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지도 모를 LG 윙. 사진=LG전자
'LG 윙' 아이디어를 제시한 임직원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사진=LG전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결국 구광모 회장의 선택은 실패로 봐야할까. 

5일 LG전자는 MC사업부 영업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렬된 게 이유로 보인다.

구 회장은 취임 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권봉석 사장을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과 MC(Mobile communications)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권 사장은 취임 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가 절감이라는 선택을 했고 이는 먹혀들지 않았다.

LG전자 휴대폰이 가장 잘 나갔던 시기를 꼽으라면 김태희폰, 초콜릿폰, 샤인폰과 프라다폰을 내놓았던 2005~2007년이다.

2007년을 기억하는가? 당해 1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우리는 오늘 세 가지 혁명적인 기계를 선보일 것”이라며 “하나는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커다란 화면을 가진 아이팟, 두 번째는 아주 새롭고 혁신적인 휴대폰, 세 번째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소통할 수 있는(Breakthrough Internet Communication) 전혀 새로운 기기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세 가지 기기는 각각 다른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기기며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며 전 세계 시장을 바꿔놓은 시발점이 된 해다.

스티브 잡스의 혁명에도 LG전자는 2007년 뷰티폰, 2008년 아이스크림폰과 와이드뷰 오즈폰, 2009년 롤리팝과 뉴초콜릿폰, 2010년 롤리팝2 등 피처폰을 주력으로 내놓았다. 애플이 아이폰 3GS를 내놓은 시기, LG전자는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프라다폰2를 출시했고, 가격은 액세서리 포함 180만원대였다.

물론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애플보다 2년 늦은 2009년 4월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GT-I7500)를 출시했지만  같은 해 11월 ‘갤럭시 스피카’, 2010년 4월 ‘갤럭시 A'에 이어 6월 ’갤럭시 S‘ 시리즈를 발표하며 빠르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2008년 '윈도우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한 ‘옴니아’와 2009년 ‘옴니아2’를 내놓았고 이는 역대 최악의 모델로 불리긴 했지만 갤럭시 S 시리즈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경쟁력을 굳혀 갔다.

LG전자느 최초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2010년 3월 출시한 ‘안드로-원(Andro-10)’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LG전자 스마트폰이 잘 나갔던 다른 시기를 떠올려 보면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단통법’이다. LG전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지만, 일명 ‘버스폰’으로 불리며 나쁘지 않은 품질에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이 판매량에 도움을 주던 시기다.

이후 LG전자 스마트폰은 트렌드 리더 또는 후발주자가 아닌, 독특함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G5 스마트폰의 모듈화다. 카메라 기능을 가진 ‘캠플러스’와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하이파이’, 가상현실 헤드셋 '360 VR'은 참신한 시도였다. 하지만 1~2년의 스마트폰 교체주기와 함께, 앞서 스티브 잡스가 “놀랍게도 각각 다른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기기”라 강조한 점을 생각하면 ‘Geek(괴짜)'한 만큼 트렌드와 동떨어져 있었다. 출시 초기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 예상됐던 G5는 업계 추정 300만대를 넘기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하드웨어에서 승부를 보려는 LG전자 스마트폰 역사에서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차별점으로 여겼던 쿼드덱(Quad DAC)을 최근 제외시킨 건 이해하기 힘들다.

LG전자 스마트폰에 고질적으로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한 점은 하드웨어 중심 임원진이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초기, 아직 피처폰 방식을 버리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승부를 보던 피처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안정화가 제품 품질을 결정하는 큰 요인이며, 장기적으로 봐야할 과제였다.

하지만 LG전자는 그렇지 못했고, 더군다나 2015년 조준호 사장부터 황정환 부사장, 권봉석 사장, 이연모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모두가 단기간에 치고 빠지니 장기적 과제가 해결될 리도 없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개발인력을 키우지도 못했고, 오히려 MC사업본부 직원 수는 1만여명에서 3000명대로 줄어들기만 했다.

LG V 시리즈는 사용자들에 따라 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에도 출고가는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만큼 낮아지지 않았으며, 듀얼 스크린 등 새로운 시도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LG전자의 Geek한 제품은 최근 ’LG 윙‘에까지 이어졌고, 이 제품은 내부에서도 반대했다는 소리가 전해졌다.

꾸준히 이어지는 시장과의 괴리감, 과연 직원들이 스마트폰 트렌드를 몰라서였을까? 소비자 트렌드를 몰랐던 건 누구였을까? 구광모 회장은 과연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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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2021-04-07 09:53:31
LG폰이 망한건 갤발자가 문제 많다고 본다..절대로 기술력이 삼성대비 떨어지는 건 아니다.디자인도 좋다
100% 삼성폰과 2개 비교해서 써보라고해라 망한 이유를 알수 있다,, 차라리 폰 개발하고 동호회나 카페 보내서 문제점 불편한점 등등 개선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서 맹글었으면 달라졌을거다
윙폰 개 웃기지도 않다....저거 개발 주장한놈 손해보상 청구해라 무겁고 저불편한걸 쓰라고 어이 상실이다

박성근 2021-04-06 15:21:31
옴니아는 삼성이지,,, LG가 만들지 않았는데,,, 결과만 가지고 끼워 맞추기 식의 분석이 되면 곤란하죠,,,

궁예 2021-04-06 11:33:27
그리고 LG폰이 스마트폰 전환이 늦어진 건 1000억 주고 컨설팅한 매킨지 리포트 때문이고

궁예 2021-04-06 11:29:30
이보세요 옴니아는 LG폰이 아니라 삼성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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